몇달전 본 치과를 방문한 박 모(73세) 씨는 15년전에 하신 부분틀니가 이제는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여기저기 잇몸에 아픈곳이 생기셔서 김치도 잘 못 씹겠다고 하시며 내원하셨다. 이분의 구강내를 검사해보니 치아를 뺀지도 오래되고, 틀니를 사용하신지도 오래되셔서, 치조골(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잇몸뼈)이 많이 내려 앉아 틀니가 맞지 않는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고 계셨다.
이분이 치과를 방문하시게 된 이유는 이제는 틀니가 사용하시기에 불편한 모습을 본 자식들이 식사를 잘 하시도록 이제는 임플란트를 해드리려 한다는 것이 었다. 그런데 다른치과에 가보니 뼈가 너무 내려 앉아 도저히 임플란트는 할 수가 없다는 진단을 받으신 상태였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필자의 치과에 내원하셨던 것이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본 결과 아래턱과 윗턱 뼈가 많이 없어져서 임플란트에 필요한 잇몸뼈의 높이나 폭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할 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자가골 이식을 통해 임플란트를 시술받으시고, 지금은 임플란트를 완성하고 틀니가 필요없는 보철물로 좋아하시는 음식을 마음껏 드시고 계시다.
사람은 이를 뽑고 나면 이를 지탱하고 있던 잇몸뼈가 점점 없어지게 되고, 또한 이를 뽑을 당시에 이미 진행되었던 염증의로 인해 잇몸뼈가 위축되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임플란트를 해야 할 곳에 뼈가 부족하게 되어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그리고 사람의 윗니가 있는 윗턱의 한 가운데에 상악동이라고 하는 뼈가 없는 빈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 공간도 치아를 빼고 나면 치아가 있던 아래쪽으로 점점 내려와 치조골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치아를 빼고 방치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뼈가 모자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임플란트 식립전에 뼈이식을 해주어, 임플란트 시술시 임플란트가 주위의 뼈로 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아 음식물을 씹을 때 발행하는 힘을 지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식하는 뼈의 종류는 자가골, 동종골, 이종골, 합성골 등이 있다. 자가골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서 얻는 뼈로 이물반응이 없으며, 뼈이식에 쓸 뼈를 만들기에 가장 좋아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뼈이식 방법이다. 그러나 자기 뼈를 다른 곳에서 떼어내야 되므로 임플란트 수술외에 뼈를 얻기 위한 또다른 수술부위가 생기게 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뼈는 아니지만 자기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뼈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동종골은 다른 사람의 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죽은 사람의 뼈에서 얻는 것으로 여러 가지 처리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자가골의 대체골로서 사용한다. 자가골의 경우보다 많은 양의 뼈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종골은 동물에게서 얻는 뼈로 주로 송아지 뼈를 이용한다. 감염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안전하게 골 대체제로 사용하기 위해 단백질 및 유기물을 제거하여 사용한다. 합성골 이라 함은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뼈로, 자연골의 무기 성분을 이용하여 만든다. 안전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든 뼈이다 보니 강도가 약하고 완전한뼈로 재형성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훌륭한 이식용 자가골 대체제로서 쓰인다.
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이식을 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뼈이식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치료기간이 길어지며 감염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며, 처방된 약을 지시대로 복용하고, 수술부위에 압력을 가하지 않는 등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모든 재료와 방법들은 시술하시는 치과의사선생님의 지식과 축적된 경험에 의해 선택되어져야 하며, 절대로 다른 사람의 경우와 비교해서는 안됀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