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칫솔과 일반칫솔
여러회사에서 수많은 전동칫솔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일반칫솔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어느 걸 써야할까요? 어느 칫솔이 제일 좋을까요?
치과의사로서 진료를 하다 보면 하루에 반드시 한두번은 꼭 받게 되는 질문입니다.
전동칫솔이란 원래 양치를 효율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 유년기 소아에 있어서 양치 교육 및 동기 부여의 측면에서 개발된 것으로, 손을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지체부자유자, 노인분들 등에게 양치를 도와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그 시초입니다.
양치의 한자말이 치아를 딱는다는 뜻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마치 양치질이 충치예방의 목적에만 초점을 맞춘듯한 뉘앙스가 있지만, 양치의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목적은 충치예방보다는 잇몸관리, 잇몸맛사지를 통해 치면에 부착된 치면세균막 및 플라그를 제거하는데 더 큰 의미와 목적이 있습니다.
양치의 이러한 실제적인 목적을 생각하면, 양치란 얼마나 자주(빈도), 얼마나 오랫동안 하느냐(시간)보다는 단 한번을 하더라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플라그를 제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즉, 전동칫솔은 환자들에게 좀더 편한 칫솔질을 하고, 보다 구강 위생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며, 일반칫솔을 사용하든 전동 칫솔을 사용하든 제대로 정확히 닦는게 중요하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잘못된 방법(한방향으로만 계속 닦는다던지)으로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치아가 마모가 될 수도 있고, 잇몸도 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칫솔을 이용하여 잘못된 칫솔질 방법으로 닦아도 같은 결과가 나올수 있지요. 아무래도 전동칫솔은 칫솔머리부분이 작아 입 안쪽 어금니 끝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어 그부분을 닦기에는 유리합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동칫솔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신의 손을 이용해서 정성스럽게 닦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전동칫솔로 닦는 경우 특정부위에 잘 안닦이는 곳이 생기게 되어 그곳에서부터 잇몸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런곳을 잘 닦으려고 전동칫솔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서 잇몸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전동 칫솔 자체가 잇몸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의 한계성 때문에 가능성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에 칫솔질에 약간 소홀한 분들이라면 전동칫솔은 매우 도움이 될 수도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 나온 고가의 제품들의 경우에는 성능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일반칫솔이든 전동칫솔이든간에 어떤 것을 사용하든지 치과의사들이 권하는 3.3.3(하루세번,식후3분이내,3분간양치) 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치아를 가장 효율적으로 닦는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전동칫솔의 경우 양치의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사용한다면 매우 훌륭한 양치의 한 방법이 되겠지만, 전적으로 전동칫솔만으로 의존하여 양치를 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사람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